카테고리 없음

[스크랩] 노인 요양원 실습기

나그네0444 2008. 8. 31. 10:48

교회 부설 노인 요양 시설에서 3일 실습 기간은 몸이 아주 고단했다.

 

2,3,4층의 요양 시설은 층마다 20~25분의 주로 수급자 노인들이 계시고

5층은 주간 보호소로 아침 9시 부터 오후 6시까지 노인들이 머무시는 시설이다.

이곳 할머니들은 100명이고 할아버지는 6명이란다. 역시 할머니들이 더 오래 산다는 증거이다.

동향 건물인데 동쪽과 서쪽이 유리로 되어 저녁까지 조명 없이도 밝은 환경이다.

이런 시설의 노인들과 보육시설의 아이들의 공통점은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가식적으로 반겨주지만 이내 표정이 사라지고 만다.

아직 인지 기능이 남으신 노인은 치매 어른을 도와 주기도 하지만

조금 낫다는 이유만으로 무시하고 호통을 친다.

간간히 사소한 꼬투리로 욕지거리와 싸우는 소리가 나기도 하는데 당사자 이외에는 철저히 외면 당한다.

저 소파에 아무데나 앉는게 아니라 자기 자리가 정해져 있어서 꼭 그 자리에만 앉아야 한다.

다른 사람이 앉아있으면 그만 침대에 누워버린다.

 

 요양 보호사 교육생이 마구 쏟아져 나온다. 부천만 해도 교육장이 10곳이니 실습자는 많고 시설은 몇 곳 되지 않으니 여러 단체에서 실습생이 겹치는 곳도 많다. 어찌나 빡세게 일을 시키는지 허리 펼 틈을 안 준다. 12분 목욕을 한꺼번에 시키고 바닥 청소 빨래 등, 우리 집 일도 미루고 나와서 이게 뭐야. 6시에 끝나면 배는 고프고 힘들어서 집에 갈 기운도 남아 있지 않다.

 실습이 끝나고 우리끼리 쫑파티를 했다.

자기야, 애정의 조건, 그리움만 쌓이네, 핑계 아름다운 구속을 부르며 피곤한 실습을 달랬다.

 

출처 : 51년생, 나도 뭔가 쓰고 싶다.
글쓴이 : 눈썹만브룩쉴즈 원글보기
메모 :